본문 바로가기

Re:boot Camp/후기

[커널 아카데미 취업 리부트캠프] 11주차 후기 : 멘토 특강, 모의면접, 그리고 진짜 면접까지

반응형

11주차다. 커널 아카데미 취업 리부트캠프도 이제 진짜 한 주밖에 안 남았다. 솔직히 말하면 이번 주는 긴장이 좀 풀린 한 주였다. 프로젝트가 어느 정도 굴러가는 상태로 들어왔고, 수업도 거의 마무리되니까 머릿속이 다음 단계 — 그러니까 취업 — 로 자연스럽게 넘어갔다.

 

대신 다른 종류의 압박이 들어왔다. 화요일 멘토 특강, 그 직후 모의면접, 그리고 금요일에는 진짜 회사 면접까지. 일주일 안에 면접만 두 번 봤다.

1. 화요일, 멘토 특강

화요일에 멘토 특강이 있었다. 사실 그 전날 강사님 이름을 검색해봤는데, Developer Experience & AI Engineer로 활동하시는 분이었고 OpenAI Codex 앰버서더로 콘텐츠·데모·워크숍·개발자 피드백 루프를 만드는 일을 하시는 분이었다. 본인 포지션이 어디에 있는지 끊임없이 고민하는 사람이라는 느낌이 검색 단계부터 강하게 들었다.

특강은 "오늘의 흐름"이라는 슬라이드로 시작했는데, 개인 커리어 서사 → AI 개발자 포지셔닝 → 면접에서 전달할 언어까지를 한 시간 안에 연결하겠다는 구성이었다. 1시간으로 다 풀어내기엔 부족한 양이었지만, 그만큼 핵심만 남기려고 정리하신 느낌이 들었다.

가장 공감됐던 부분은 의외로 기술 얘기가 아니었다. 능력 있는 개발자도 회사 사정으로 임금체불 같은 상황은 어쩔 수 없이 겪는다는 일화였다. 사실 나도 1년간 비슷한 경험을 했었는데, 뿌리치고 나오기가 그렇게 어렵더라. 같은 경험을 한 사람만 아는 그 감각을 짚어주시니까 강의 내용 전체가 다르게 들어왔다.

2. AI Engineer? AX Engineer? AI Backend? FDE?

특강에서 가장 실용적이었던 부분은 채용 공고에 자주 등장하는 직무명들의 차이를 짚어준 거다. 같은 "AI"가 붙어도 회사가 진짜 원하는 사람은 다 다르다는 얘기였다.

  • AI Engineer: LLM/RAG, VLM, 데이터 파이프라인, 모델 모니터링 중심. "모델 자체"를 다루는 사람.
  • AX Engineer: 업무 프로세스 재설계, agent harness, 구조화된 컨텍스트. "기존 업무를 AI로 바꾸는" 사람.
  • AI Backend: 서비스 아키텍처, API, 배포, 인프라, 운영 안정성. 결국 "AI를 서비스에 얹는" 사람.
  • FDE / CE (Forward Deployed / Customer Engineer): 고객 문제 정리, PoC, 프리세일즈, 현장 딜리버리. 기술과 비즈니스 사이를 잇는 사람.
 

같은 "AI 개발자 채용" 공고를 봐도 어떤 직무를 원하는 건지 본문을 읽어내야 한다는 거였다. 제목만 보고 무작정 지원하지 말고, 공고 본문에서 키워드를 잡아서 내 강점이 어디에 닿는지 매칭하라는 조언이었다. 지원할 때마다 자기소개서 다듬으면서 막연했던 부분이 이걸 듣고 좀 정리됐다.

3. "코드는 AI가, 설계는 사람이"

특강 내내 반복해서 강조하셨던 메시지 하나가 있었다. 이제 코드 작성은 AI가 한다. 하지만 설계, 구조, 흐름은 결국 개발자가 짚어야 한다. 이게 빠지면 AI한테 끌려다니는 결과물밖에 안 나온다는 얘기였다.

이번 1인 AI 프로젝트 진행하면서 내가 직접 체감한 부분이라 더 와닿았다. 다온뱅크라는 AI 프로젝트 하나 끌고 가는 데도 AI가 만든 코드를 그대로 받아 쓰면 사고가 났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AI한테 화면 하나 만들어달라고 하면 빠르긴 한데, 그 화면이 전체 흐름 어디에 끼는지, 데이터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를 모르고 받으면 결국 일주일 뒤에 다시 갈아엎게 된다. AI가 만든 코드를 책임지는 게 개발자의 일이라는 말이 진짜 무겁게 들렸다.

그리고 또 하나 인상 깊었던 게 unlearn이라는 단어였다. 사람의 기억력에는 한계가 있으니까, 오래된 건 버리고 새로운 걸 받아들여야 한다는 마인드. 이 분야에서 10년 전 지식을 그대로 들고 있으면 오히려 발목 잡힌다는 얘기였다. 경력이 쌓일수록 unlearn이 더 어려워진다는 점도 함께 짚어주셨다. 본인 포지션을 끊임없이 다시 정의하면서 가는 사람만이 살아남는다는 느낌. 사람이 잘 되려면 결국 본인 방향에 대한 확고함과 동시에 고민이 같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랑 일맥상통했다.

4. 모의면접 50분, 너무 아쉬웠다

특강 끝나고 바로 3~4명씩 짝지어서 50분간 모의면접을 진행했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 거의 망쳤다.

준비를 하나도 못 하고 들어갔다. 1분 자기소개도 즉석에서 더듬더듬 짰고, 받은 질문에 어떻게 답해야 할지 방향이 안 잡혀서 그냥 떠오르는 대로 뱉었다. 끝나고 나니 "내가 뭘 말했지" 싶었다. 멘토님이 짚어주실 부분이 분명 많았을 텐데, 내가 준비를 안 해 가서 진짜 의미 있는 피드백을 끌어내지도 못한 채로 50분이 그냥 흘렀다.

가장 후회되는 건 — 이런 자리가 얼마나 귀한지 미리 알았으면 1분 자기소개부터 받을 만한 질문 리스트, 내 프로젝트 핵심 어필 포인트까지 다 정리해서 갔어야 했다는 거다. 커널 아카데미 취업 리부트캠프에서 받을 수 있는 일대일에 가까운 피드백 기회가 그렇게 많지 않은데, 그걸 못 살린 게 두고두고 아쉽다. 다음에 비슷한 기회가 오면 그땐 정말 준비하고 들어가야겠다는 다짐만 챙겼다.

5. 금요일, 진짜 면접을 봤다

그리고 금요일에 진짜 회사 면접을 봤다. 모의면접에서 데인 직후라 이번엔 그래도 좀 준비해서 갔다.

받은 질문은 크게 다섯 갈래였다.

① 커리어 전환 동기 — 늦은 나이에 다른 분야 하다가 개발로 전향한 이유. 이건 평소에 정리해뒀던 거라 그나마 술술 나왔다.

② 프로젝트 기술 디테일 — 환각 방지를 위해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 그 조치의 의도가 뭔지. 은행 도메인에서 동기 방식으로 진행한 이유와 비동기 경험은 있는지. 데이터 정합성을 어떻게 맞출 건지. 환각 방지 부분은 두 번 물어보셨는데, "조치"보다 "의도"를 알고 싶어 하시는 느낌이었다.

③ DB 설계 회고 — 건강검진 결과 데이터 적재 시 어떤 부분을 염두에 두고 설계했는지, 어려웠던 부분은 뭐였는지. 데이터 모델링하면서 제일 공들였던 부분이 어디였는지. 이쪽 질문은 결국 한 방향으로 모인다고 느꼈는데 — "나중에 어떻게 뽑아내고 어떻게 검색할 거냐" 였다.

대답하면서 정리된 내 생각도 비슷했다. 데이터는 한 번 쌓고 끝이 아니라, 결국 누군가가 어떤 조건으로든 다시 꺼내 본다. 그러니까 적재 단계에서 이미 조회 시나리오를 머릿속에 그려놓고 들어가야 한다는 거다. 건강검진 결과 같은 경우라면 — 특정 항목별로 추이를 보고 싶을 때, 특정 수치 범위로 필터링하고 싶을 때, 기간을 잘라서 비교하고 싶을 때, 이런 조회 패턴이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게 컬럼을 잘게 쪼개고 인덱스를 잡아야 한다. 한 행에 다 욱여넣어두면 적재는 빠른데 조회 단계에서 다시 파싱하느라 고생한다.

데이터 모델링하면서 제일 공들였던 부분도 결국 같은 맥락이었다. "이 테이블에서 어떤 쿼리가 자주 나올까" 를 먼저 그리고, 거기에 맞춰서 컬럼 분리할지 합칠지, 별도 테이블로 빼낼지를 결정하는 흐름. 이번 부트캠프 AI 프로젝트에서 100개 ERD를 짜본 게 진짜 도움이 됐는데, 모델링은 결국 "지금 적재 편하게"가 아니라 "나중에 조회 편하게"에 무게를 두는 작업이라는 감각이 그때 잡혔다.

④ 자기 회고와 인성 — 개발하면서 제일 난처했던 실수는? 본인의 장점은? 상사가 납득 안 되는 업무를 줬을 때 어떻게 할 건지? — 이런 거. 마지막 질문은 좀 까다로웠다.

⑤ 자동화 사이드 프로젝트 — 평소에 자동화 진행하는 게 있다고 적었더니, 어디까지 진행했는지, 가장 편리한 점은 뭔지, 어려웠던 점은, 앞으로 더 자동화하고 싶은 부분은 어디인지를 연달아 물어보셨다. 이력서에 작게 적은 한 줄을 이렇게 깊게 파고들 줄은 몰랐다.

마지막에는 역질문 시간이 있어서 세 가지 물어봤다.

"공고에 'AI agent 활용을 잘 하는 개발자'라고 되어 있던데, AI를 도구로 잘 쓰는 개발자를 말씀하시는 건지, 서비스에 AI를 접목할 줄 아는 개발자를 말씀하시는 건지가 궁금합니다."

"만약 합류하게 되면 어떤 분들과 일하게 되고, 제가 맡을 업무는 어떤 모습일까요?"

"스타트업이신데, 회사가 가진 비전과 방향성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이 세 개는 멘토님이 강조하셨던 "공고 본문을 읽어내라" 메시지가 머리에 남아서 던질 수 있었던 질문들이었다. 특강 직후라 타이밍이 맞아서 다행이었다.

6. 마무리

11주차는 AI 프로젝트 자체보다 "내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정리한 한 주였다. 멘토 특강에서 직무 지형도를 받았고, 모의면접에서 준비 부족을 뼈저리게 느꼈고, 진짜 면접에서 그 학습을 일부나마 적용해봤다.

커널 아카데미 취업 리부트캠프의 진짜 마지막 한 주가 남았다. 다음 주에는 1인 AI 프로젝트 최종 마무리와 결과물 제출, 그리고 추가 이력서 지원이 동시에 굴러갈 예정이다. 12주가 이렇게 빨리 갈 줄은 정말 몰랐다.

12주차 후기에서 또 만나자. 이번엔 진짜 마지막이다. 끝까지 가자.


본 포스팅은 커널 아카데미 취업 리부트캠프를 수강하고 작성한 콘텐츠 입니다. https://kernel.fastcampus.co.kr/b2g_reboot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