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커널 아카데미 취업 리부트캠프의 8주차가 끝났습니다. 12주 일정의 3분의 2 지점을 지나고 있고, 이제 수업은 막바지로 향하며 본격적인 최종 프로젝트의 출발선에 서 있는 시점입니다. 하필이면 이번 주, 바이러스성 감기가 찾아와 월·화 이틀을 침대에서 보내야 했지만 — 그동안 끌어온 기세를 죽일 수는 없으니, 콧물·기침과 동행하며 한 주를 마무리했습니다.
1. 감기로 시작된 한 주, 그래도 멈출 수는 없었다
월요일 아침, 평소와 다른 몸 상태에 결국 병원부터 들렀습니다. 바이러스성 감기 진단을 받고 월·화 이틀은 강의 대신 회복에 집중했는데요. 7주 내내 한 호흡으로 달려온 만큼 몸이 신호를 보낸 것 같았습니다. 일주일 내내 콧물과 기침을 달고 살았지만, 수요일부터는 강의실에 복귀해 빠진 진도를 따라잡았습니다. 본격적인 AI 프로젝트 진입 직전이라 더더욱 마음이 조급했고, 꼼꼼하게 강사님이 정리해주신 강의 자료가 있었기에 다행히 복귀가 비교적 수월했습니다.
2. 일주일 내내 매달린 ERD, 디비 명세서가 ERD는 아니었다
이번 주 제 한 주의 8할 이상을 차지한 작업은 단연 은행 프로젝트의 ERD 모델링이었습니다. 처음엔 "가볍게 손에 익은 만큼 빠르게 그리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자"고 마음먹었는데, 막상 시작해 보니 그게 그렇게 만만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부끄럽게도 회사 다닐 때는 ERD를 제대로 그려 본 적이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 DB 명세서 정도 — 즉 컬럼 이름, 타입, 길이, NULL 여부, 간단한 설명 정도가 적힌 표를 채우는 수준이었습니다. 코드 안에서 JPA 어노테이션이나 마이그레이션 스크립트로 관계를 표현하면 됐고, 별도로 다이어그램 도구를 띄워 선을 정리하고 카디널리티를 표기하는 작업은 대부분 누군가가 해줬거나, 했다 하더라도 형식적인 수준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ERD 툴을 본격적으로 다뤄 보니 — 엔티티를 어떻게 배치할지, 관계선이 어디서 어디로 향하는지, 1:N과 N:M을 어떻게 시각적으로 풀어낼지,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이 컬럼이 정말 필요한가"를 매 컬럼마다 따져 보는 그 모든 과정이 정말 만만치 않았습니다. 선이 한번 꼬이면 다 지우고 다시 그리고, 컬럼 하나 추가하려고 해도 이게 어느 테이블에 들어가야 맞는지 한참 고민하고, 정규화와 역정규화 사이에서 매번 트레이드오프를 따져야 했습니다.
특히 어려웠던 부분은 필요 컬럼을 사전에 정리하는 작업이었습니다. 회사에서는 화면이 먼저 나오고 거기에 맞춰 컬럼이 자라났다면, 이번 프로젝트는 화면을 만들기 전에 모델부터 잡아야 하다 보니 "이 도메인에서 진짜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끝까지 머리로 굴려야 했습니다. 거기에 은행 도메인 특유의 거래 이력·잔액 스냅샷·이자 계산 같은 부분까지 얽히니 더더욱 까다로웠고요. 아직도 진행 중이지만, 이번 주를 거치며 "ERD를 그릴 줄 안다"는 말의 무게가 한 차원 더 무거워진 느낌입니다. 커널 아카데미에서 줄곧 강조하신 "직접 설계하는 사람만이 보는 것이 있다"는 말의 진짜 의미를 이번 주에 체감했습니다.
3. 첫 결과물 — 은행 MVP가 화면에 떴다
ERD와 씨름하는 와중에도, 주중 어느 시점에는 은행 프로젝트의 MVP 버전을 화면에 띄울 수 있었습니다. 로그인된 사용자의 총 보유 잔액, 다중 계좌(자유예금·비상금·목돈통장), 이체하기, 계좌 개설 같은 핵심 흐름이 일단 동작하는 수준까지 끌어올렸고, 거기에 더해 간편비밀번호(6자리) 등록·변경 기능까지 붙여서 다음 로그인부터는 빠르게 접근할 수 있도록 보안 설정 페이지도 함께 만들었습니다.


이번 MVP가 의미 있었던 건, 지난 몇 주간 다뤘던 모든 개념이 한곳에 모였기 때문입니다. DB 모델링 수업에서 배운 계좌·거래 테이블 분리, 영화 예매 프로젝트에서 손에 익힌 화면 흐름 설계, 그리고 은행업무 수업에서 들었던 자유예금·비상금·목돈통장 같은 상품 분류까지. 취업 리부트캠프 커리큘럼이 한 주씩 쌓아 올린 벽돌이 결국 이 작은 화면 하나에 다 들어가 있다는 사실이 새삼 뿌듯하게 느껴졌습니다.
4. WBS 작성 — 5월 14일부터 6월 8일까지의 항해도
이번 주 또 하나 공을 들인 작업이 최종 프로젝트 WBS(Work Breakdown Structure) 작성이었습니다. 5월 14일부터 6월 8일까지 약 4주에 걸쳐 진행될 일정을 작업 단위로 잘게 쪼개고, 각 작업의 시작일·종료일·의존관계를 간트 차트 형태로 정리했는데요.

크게 6개 단계로 나눴습니다. ① 설계(DB 모델링·아키텍처 Kafka/RAG) → ② 인프라(Kafka 구축, 프로젝트 초기 세팅) → ③ 핵심 개발(은행 백엔드 이체·대출, Web UI 프론트엔드) → ④ AI/챗봇(RAG 지식베이스·Vector DB, 챗봇 API 및 웹 연동) → ⑤ 통합·마무리(기능 통합, QA 및 집중 오류 수정) → ⑥ 최종 마감(최종 점검과 안정화, 결과물 제출). N년 차 백엔드 경력자로서 일정 산정만큼은 자신 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AI 프로젝트의 핵심인 RAG와 챗봇 영역을 끼워 넣어보니 익숙하지 않은 변수가 많아 보수적으로 잡아야 했습니다.
5. 1인 풀스택, 일부러 골랐다
이번 프로젝트는 팀 단위로 진행할 수도 있었고, 사실 그게 일정상으로는 더 안전한 선택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일부러 1인 진행을 택했습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커널 아카데미에서 단계적으로 익혀 온 AI 프로젝트 스택 — LangChain, RAG, Vector DB, Kafka, DB 모델링, Web UI까지 — 이 모든 조각을 누군가에게 나눠 맡기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제 손으로 직접 붙여 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협업 경험은 N년 차 백엔드 개발자로서 이미 충분히 쌓아 왔고, 오히려 부트캠프라는 압축된 시간 안에서는 한 사람이 풀스택의 모든 레이어를 책임지는 경험이 더 희소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채용 면접에서 "이 AI 프로젝트의 이 영역, 왜 이렇게 설계하셨어요?"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모든 레이어에 대해 깊이 있는 답을 내놓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빠듯하겠지만, 그 빠듯함이 곧 성장의 폭이 될 거라고 믿습니다.
6. 마무리하며 — 짧지만 알차게
8주차는 감기로 시작해서, ERD와의 끝없는 씨름, MVP 첫 출시, WBS 확정, 1인 풀스택 선언까지 — 길이는 짧았지만 밀도는 어느 주보다 진했습니다. 커널 아카데미 취업 리부트캠프의 12주 여정 중 이제 후반전이 시작됐고, 다음 4주는 제 손에서 진짜 결과물이 나오는 결정적인 구간이 될 것 같습니다.
남은 한 달, 짧지만 알차게 보내려 합니다. 몸 컨디션 잘 챙기면서, 그동안 배운 모든 AI 프로젝트 기술을 하나의 은행 시스템 안에 응축해 내는 것이 목표입니다. 취업 리부트캠프의 마지막 마일스톤을 향해, 오늘도 한 걸음 더.
그럼 9주차 후기로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끝까지 완주를 향해, 계속 달려가겠습니다!
본 포스팅은 커널 아카데미 취업 리부트캠프를 수강하고 작성한 콘텐츠 입니다. https://kernel.fastcampus.co.kr/b2g_rebo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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